몇 해 전인가 동요 "학교종" 의 작곡가 "김메리" 여사께서 100살이 넘은 나이에 별세를 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순간 든 생각이.. 엥? 학교종의 작곡자라고? 외국곡 아니었어?  였는데, 거의 확신하건데, 헝가리 사람들 ( 아마도 대부분은 한국이란 나라가 있는줄도 모르겠지만 ) 이 학교종이 땡땡땡 을 들으면 어? 들어본건데? 할지도 모를일이다.

실제로 바르톡이 했던 업적중에 헝가리 민속주제들을 모으고 정리해서 출판한 게 있는데, 거기서 들어보면 "학교종이 땡땡땡" 하고 나오는 곡을 들을 수 있다. 물론 가사는 없지만.

뭐 곡 전체가 다 같은건 아니니까, 흠집내기라고 비난할 수 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들리는걸 어쩌란 말이냐
어차피 워낙 단순한 멜로디라서 우연일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다. 진실은 본인만이 알겠지. 뭐 아무튼 그렇단 얘기다.


Bartok - on Hungarian folk themes : Children at play
학교종이 땡땡땡 ♪  +   몇 몇 동요 구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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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곡가는 아마도 리스트일 것이다.

어렸을적에 피아노좀 친다는 애들이 뭔가 보여주기 위해 치는 곡중에 크시코스의 우편마차라는 곡이 있었다. '마치 피아노를 잘쳐보이는 것 같이 보이는 명곡집' 에 수록된 곡이기도 했는데, 그것을 이기기 위해서는 '은파' 정도는 쳐줘야 했다.

아무튼 나는 어렸을대 네케의 곡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중딩때 헝가리언 랩소디 2번을 접하게 되었는데, 거기에 크시코스의 우편마차하고 정확하게 일치하는 프레이즈가 나온다. 이건 그냥 주제가 비슷하다 정도가 아니라 그냥 똑같다 였다.

그래서 그당시에 한동안은 리스트가 네케를 표절했다 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몇 면 후에 문득 생각나서 알아보니 네케는 리스트보다 후대의 인물이더라. 수년간 리스트를 '리스트에 비교하기엔 듣보잡인 네케'를 표절한 파렴치한 작곡가로 생각했었으니, 대작곡가 리스트에게는 얼마나 미안한 일이냔 말이다.
 
암튼, 그래서 결론 내리기를 네케가 리스트를 표절했다 였는데, 또 어디서 들은말로는 그 멜로디가 헝가리 민속주제라고 하기도 하더라. 그니까 결론은 모르겠다 이고, 가능성은 두가지 인거다. 그것이 헝가리 민속주제이거나 혹은 네케가 리스트를 표절했거나.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표절 문제는 참으로 복잡하고 애매하다. 항상 진실은 본인만이 알고 있다.


또 하나더, 학교종이 헝가리 민속주제를 가져다가 적당히 수정해서 가사를 붙인것이냐 의 문제하고 비슷하게 홍난파의 울 밑에선 봉선화야~ 하는 노래가 역시 표절인가 아닌가 하는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그게 바로 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b 장조 K.364 / K.320d  의 2악장 안단테의 주제하고 비슷하기 때문이다.




역시 진실은 난파홍만이 알고 있겠지. 우연이란것도 무시 못하니까.


Mozart - Sinfonia Concertante in Eb K.364/320d

역시 파일을 좀 쪼갰다. 1악장과 3악장을 두 조각으로.

1. Allegro maestoso

2. Andante ( 홍난파의 봉선화? )
3. Pre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