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사 발표때 맡은 부분이 모차르트 교향곡 이었는데,  교향곡 1번 자료 찾느라고 음대 도서관 들락거렸던게 벌써 몇년전이다. 그래서 그런지 남다른 애정이 녹아있는 곡이다. 모짜르트 교향곡 제1번. Eb 장조. K.16. 모차르트가 7세때 작곡했다. 편성은 2 오보 , 2 혼 , 스트링.

이곡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가. 1,2,3악장 모두 합쳐봐야 15분도 안되고... 편성도 지극히 단순하다. 그러니 음악적 가치는 없지만 모차르트의 신동성을 보여주는 음악사적 의의만을 갖는다고 해야할까? 개인적으로 그 이상의 가치를 두고 싶다.

40번 41번과 같이 완성도가 높은 교향곡이 탄생하기 까지, 아니 모차르트 개인을 넘어 다른 많은 작곡가의 경우에도... 음악적 영감으로 부터 그것을 대작으로 완성시키기 위해, 어떻게 작업에 착수할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모범답안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답안은 '당신도 심포니를 쓸수있다' 의 책제목처럼 모든사람에게 용기를 북돋아준다.

단순한 편성으로 부터 우리는 화성의 초기구성과 곡 전체의 프레임을 선명하게 볼 수가 있다. 아무리 복잡한 화음도 사실은 보다 단순한 상태로 부터 발전하며, 아무리 복잡하게 짜여진 오케스트레이션도 보다 단순한 상태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여기서 보다 단순한 상태라는 것은 단지 덜 다듬어진 질낮은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구성하는 핵심 뼈대를 말하는 것이다. 베토벤의 운명도 결국엔 빠바바밤~ 에서 출발하고, 숙력된 미술가는 사람을 인체를 그릴때 뼈대를 염두에 두는 법이다. 그것에 어떻게 옷을 입히고 어떻게 발전시킬지는 그 다음의 문제이다.

각 악장은 독립된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각 주제는 충분히 아름답다. 이는 비록 화려하게 발전되거나 하는 부분은 없지만 언제든 더 훌륭하고 완성도 높은 곡으로 거듭날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씨앗을 품은 음악이랄까?  반면에 알멩이가 없는 음악은 아무리 겉포장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꾸며도, 마치 접속사들로만 이루어진 말과 같이 들어도 별로 남는게 없다.

일곱살짜리 꼬마아이가 떠오른악상을 흥얼거리며 곡을 구성해 나가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귀엽지 않은가 !!!

각 악장은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주제가 제시되고 담백하게 어우러진 화성으로 두어번 정도 반복된후 끝낸다. 당시에 친해진 바흐 막내아들이었던가 암튼 그 횽아가 작곡한 것을 보고 ' 어? 나도 할수있을꺼 같은데? ' 하는 꼬마모차르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1악장. Molto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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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장. Anda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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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악장. Pr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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