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I

Misc.2008. 3. 27. 01:10 |
이상형에는 인생관이 녹아있다. 사람마다 이상형이 제각각 다르고 가치를 두는 부분도 다르다. 내가 어떠한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좋아하는가 역시 나의 일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범한사람은 싫다.

평범한것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지극히 문제가 많은 사회에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게 싫은 것이다.

가끔 누군가의 문제적 평범함을 볼 때, 나는 그것이 결국 당신의 그릇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때로 그것은 더이상의 대화를 단념케 한다.

그것은 단정과는 달라서, 언제고 다시 회복가능하다. 이렇듯, 뒷문을 열어두는 이유는, 평범함의 가면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본심을 감추고 평범함으로 가장한채 후세를 도모하는 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경우 그것을 알아채는것은 관찰을 요한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단지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평범하지 않는것에도 종류가 있으니까 ;;;
이러한 부연을 해야하는 이유는 이해력과 이해심이 부족한 사람들때문이다.

글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 ( 평범한것은 싫다를 평범하지않으면 좋다로 오해 : 전건부정의오류 ) 과, 글쓴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을 말한다.

평범함의 시나리오의 예.

A는 꽤 소문난 음식점의 주인이다.   ->   장사는 잘된다.   ->   맛만 있으면 무조건 장사가 잘 된다고 호언한다.   ->   언제부턴가 가게에 손님이 줄었다   ->   경기가 나쁘다고 탓한다   ->   가게는 계속 어렵다   ->   어느날, 대학을 갓졸업한 청년 B가 음식점을 연다고 한다.   ->   A는 음식점 운영 선배인 자신이 볼때, 경기가 나쁘니 다른길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   B는 충분히 연구했고 확신이 서기 때문에 도전할만 하다고 한다.   ->   A는 B가 현실도 모르고  덤비다가 망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한다.   ->   A의 가게는 여전히 어렵기만하다.   ->   몇달후 B의 음식점은 경기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1984년, 탄광촌 김모씨는 광부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일은 고되지만 수입은 남부럽지 않았다. 근래들어 연탄소비량이 감소하고 채광량도 많이 줄었다. 마을을 떠나는 노동자들도 눈에띄게 늘었다. 하지만 김모씨는 광부가 천직이라며 묵묵히 채광장에 나가고 있다. 김씨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석탄산업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몇년뒤... 김모씨는 결국 일자리를 잃고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고있다.
(참고로, 광업의 문제는 농업의 문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내가 평범한 사람이 싫다고 말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평범한 외모가 싫은게 아니다.
아무튼 이러한 부정적인 평범함을 나는 열등한 평범함이라고 생각한다.

우매한 대중, 가십이 유일한 낙인 아줌마, 유교문화에 피해자이면서도 동시에 개척여성의 최대 걸림돌인 여성들, 오로지 내세울건 나이와 경험뿐인 사람들, 남들사는것과 다르지않게 살아야 안심을 느끼는 사람들,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도 힘들다.

이런 류의 평범함은 사실 평범함이 아니다. 이미 말했듯이 사회에서는 평범함일지도 모르지만, 분명 열등함의 합리화일 뿐이다.

문제있는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잘 살아온 것에 대한 보상심리도 열등감이다.

여자 얘기로 넘어와서...
 
어떤 여자가 담배를 핀다. 다른 여자가 비난을 한다. 흡연여성이 좋다는게 아니라 "여자가" 담배를 핀다는 사실이 눈이 똥그래질만큼 놀랍거나 나쁘게 받아들여지는 여성이라면 ,  나는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같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성흡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매력적 여성의 답변의 예.

 흡연을 남성흡연 여성흡연으로 구분하는 것 부터가 다분히 성 대립적인 발상이다.
여성흡연이 성 차별적인 문제로 억압되어서는 곤란하다.
생물학적 특성상의 차이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를 들어 문제삼는다면 깊이생각해볼 용의가 있다.

열등하게 평범한 여성의 답변의 예.

1. 무슨 여자가 담배를 하루에 몇갑씩이나 핀대요? 골초네...  
 <-  남성중심적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온 댓가로 점수를 따려는 걸까??

2. 솔직히, 담배피는 여자들 ... 생각 제대로 박힌 애들은 아니잖아요?
<- 베이컨을 구워드셨나.

비난은 이쯤 해두고...

인간의 가치는 이성과 실천의지이다.

나의 이상형의 필요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열린마음
2. 합리적 사고
3. 역지사지
4. 지성에 대한 가치부여
5. 실천력 ( 개선의지, 노력 등등... )

이런게 평범한 세상이 되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