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기와 국방

Misc.2011. 1. 5. 12:11 |
페르미연구소의 첫 소장 로버트 윌슨은 1969년에 의회의 원자력에너지위원회에 출석해서 페르미연구소의 엄청난 예산 사용에 대해 증언을 해야했다. 이 자리에서 존 패스토어 상원의원은 페르미연구소의 가속기가 국방과 어떤관련이 있는지를 물었다. 윌슨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하자 의아해진 상원의원은 다시 질문했다. 이때 윌슨은 다음과같이 답했다. "이 가속기는 우리가 서로에게 관계를 맺는 방식, 인간의 존엄성, 문화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가속기는 우리나라에 좋은 화가, 좋은 조각가, 좋은 시인이 많다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이 가속기는 우리가 우리나라를 존중하고 우리나라에 대해서 애국심을 느끼게 하는 그 모든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가속기는 우리 조국을 수호할 가치가 있는 나라로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국방과 관련이 있지만, 그 외에는 국방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
- 홍성욱, 과학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