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생을소개합니다!

Misc.2008. 3. 24. 01: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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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집에갔다와서 가장 좋았던건 이녀석하고 계속 같이 있었던거다. 어딜가든 항상 졸졸따라다니고, 거실에서 티비보면 옆에서 웅크리고 자고, 식탁에서 밥먹으면 식탁의자에 올라와서 간절하게 처다보고, 밖에서 들어올땐 또 어찌나 반겨주는지... 두발로 콩콩 뛰어다니며 꼬리치는 모습이 참 귀엽다.
 
복돌이냄새는 참 푸근해서 머리가 아프거나 할때 맡으면 많이 좋아진다. 특히 발에서는 설명할수 없는 고소한냄새가 나는데 -_-;; 난 녀석의 발을 쭈욱 댕겨서 코에 갖다대는데 녀석은 날 이상하게 생각하는 눈치다.

녀석은 후드티를 입혀놓으면 비를 닯았고, 눈꼬리를 쳐지게하면 김명민을 닮았다. 하지만 여지껏 나빼고 누구도 복돌이한테 잘생겼다는 말을해준적이 없다.

녀석은 나와 비슷한 식성을 지녔다. 내가 좋아하는 건 놈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건 놈도 싫어한다. 개밥은 예외다. 녀석은 과일과 야채를 좋아해서 베지테리안인가 의심한적도 있지만 고기에도 환장한다. 파도 먹는다. 양파도 먹는다. 상추도 좋아한다. 마늘도 먹는데 먹고나서 표정이 골때린다. 조개는 안먹는다. 이건 참 신기하다.. 생선은 잘먹는데...... 그리고 집에 있는 화초를 뜯어먹다가 엄마한테 후드러 맡는다. 정상은 아닌거 같다.

복돌이는 아주 영리한 개이다.
 거울을 볼줄 알고, 티비도 볼줄 안다. "앉아" , "엎드려" , "손" , "물어와" 등등 왠만한건 다 하는데, 귀찮아 하는 기색이 얼굴에 역력히 드러난다.

한번은 엄마가 밥을 먹다가 잠이 들었단다 -_-;;;; 엄나는 한참뒤에 잠이 깼는데, 깨서보니까 반찬들은 셋팅이 되어있고 밥그릇엔 아직 밥을 푸지 않은 상황이었단다. 그래서 밥을 퍼서 맛있게 먹고있는데...순간 뇌리를 스치는 기억은 -_- .... 엄마가 밥을 푸고 찌개에 비비다가 잠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복돌이를 봤더니 배가 터질려고 하드랜다. ㅡ.,ㅡ 엄마는 복돌이가 깨끗하게 핥아먹은 밥그릇에 밥을 퍼서 드신거다. 그날 복돌이는 조낸 맞았다....